2016년 3월 31일 목요일

우울

가슴 한 켠에 만들어진 공백. 손가락 끝에서부터 힘이 빠진다.

뾰족하게 돋아나 나를 지켜주던 자존심들이 마지막 한 올까지 모두 닳고 닳아버린 모양이다. 요즘들어 내가 참 한심하게만 느껴진다.

예전 같았으면 세상을 향해 분노하였을 터이지만, 이젠 그저 눈물만 흐른다. 실컷 울고나면 좀 나아지려나 싶어 일부러 소리내어 펑펑 울어도 보지만, 그럴수록 더 비참해지기만 할뿐 아무런 소용이 없다.

이럴 때 괜찮다며 다독여 줄 한 사람만 있었으면 싶다가도, 그 또한 욕심일까 싶다.

Copyright

Copyright ⓒ Elex.